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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 제작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감독과 치히로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아보고 리뷰까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봉 당시 굉장히 센세이션 했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렇습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정말 신비로운 이야기 속으로 함께 빠져볼까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감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이다. 그는 1941년 생으로 도쿄에서 태어났다. 그는 애니메이션 감독, 애니메이터, 작가, 프로듀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굉장한 인기와 사랑을 받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꽤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학창 시절부터 만화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미대에 진학하고 싶었던 그였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가쿠슈인 대학의 정치경제학부에 진학하게 된다. 하지만 만화가의 꿈을 버리지 않은 그는 대학 졸업 후 토에이 동화에 입사하여 애니메이터로서 일을 시작한다. 이후 1985년 자신의 회사 스튜디오 지브리를 만들어 수많은 흥행작들을 쏟아내며 애니메이션 계의 거장으로서 거듭나게 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철학이 담겨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실 세계와 판타지 세계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인간과 동물, 상상과 실제가 혼합 된 그만의 작품 속 세계관은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으며 단순한 만화영화만으로 치부되지 않고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써 인식하게 한다. 또한 그는 영화 속에 자연을 소중히 하자는 의견을 자주 담아낸다. 그의 다른 작품들만 봐도 자연의 광활함과 압도되는 풍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가족 관계, 친구 관계, 연인 관계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감정과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대중성까지 놓치지 않았기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평범한 소녀 치히로의 성장 이야기
치히로는 평범한 10살짜리 소녀이다. 치히로의 가족은 시골동네로 이사를 오게 된다. 차를 타고 이사할 집으로 가던 도중 길을 잃고 우연히 어떤 터널 앞에 도착하게 된다. 그 터널에는 대중탕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치히로는 스산한 기분에 돌아가자고 하지만 호기심 많은 아버지의 말에 아빠, 엄마, 치히로 세 가족은 터널을 통과하게 된다. 터널을 지나 보니 광활한 초원이 펼쳐져 있다. 저 멀리 작은 집들도 보인다. 시냇물도 흐른다. 그러다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 그 냄새를 따라 어느 가게에 도착해 보니 음식만 즐비하고 사장님은 온 데 간데없다. 그래서 일단 먼저 먹고 나중에 돈을 내자고 생각하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뭔가 꺼림칙했던 치히로는 돌아가자고 얘기하지만 두 사람은 음식을 먹는데 여념이 없다. 그래서 치히로는 혼자서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다가 엄청 거대한 온천탕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곳으로 가는 다리 위에서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그 소년의 이름은 하쿠다. 하쿠는 치히로에게 여긴 오면 안 된다고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러던 도중 노을이 지고 온천탕엔 하나둘씩 불이 켜진다. 혼란스럽고 놀란 치히로는 부모님을 찾으러 돌아간다. 하지만 식사 중이던 부모님은 온 데 간데없고 돼지 두 마리가 접시에 코를 박은 채 밥을 먹고 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유령이 파리채로 돼지를 때린다. 놀란 치히로는 불이 켜진 상점들과 거니는 유령들 사이에서 엄마, 아빠를 연신 외쳐댄다. 그리고 아까 부모님과 왔던 초원으로 되돌아가지만 그곳은 이미 물이 들어차있고 바다가 되어있다. 저 멀리 이동하는 배와 불이 켜진 상점들만 보일 뿐이다. 낙담한 치히로는 꿈이라고 말하며 현실을 부정한다. 하지만 치히로의 몸은 점점 투명이 되어만 간다. 그러던 도중 배가 도착하고 그 배에선 수많은 신들이 내린다. 병아리 신을 비롯해 인형의 신, 무 신 등 여러 신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경악한 치히로는 그곳에서 도망쳐 작은 집 모퉁이 한편 몸을 웅크린 채 울고 있다. 하쿠는 그런 치히로를 찾아 이쪽 세계의 음식을 먹여 투명이 되어 가는 치히로의 몸을 되돌려 놓는다. 이후 하쿠의 도움으로 치히로는 유바바에게 센이란 이름을 부여받고 온천탕의 잡일꾼이 되어 일을 하게 된다. 하루아침에 비현실 적이고 두렵기만 한 현실 속에 던져진 10살짜리 소녀 치히로는 어떻게 이 상황을 이겨내고 한층 더 성장하게 될까? 치히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꼭 보시길 추천드린다.
리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는 정말 명작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언제 봐도 처음 봤을 때의 그 떨림과 기분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리고 낯선 곳에 던져진 치히로의 두려운 감정들과 많은 일을 겪으며 조금씩 강해진 치히로의 모든 감정선들이 하나하나 잘 느껴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특유의 그 신비하고 꿈같은 느낌이 너무 잘 나타나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치히로에게 몰입해서 내가 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와 같은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면 더욱더 즐거운 감상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처음엔 가마할아범이 정말 무섭게 느껴졌었다. 팔이 여섯 개이고 뭔가 이상적이지 않은 그의 모습이 나에게는 조금은 무섭게 다가왔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마음이 따뜻한 할아버지이다. 그리고 치히로가 가마할아버지에게 가기 전에 머리 위에서 개구리가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는 그 상황도 정말 긴장되고 무섭게 느껴졌었다. 직접 그 상황에 처한 치히로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런 디테일 적인 것 하나하나를 정말 잘 표현하는 감독인 것 같다. 그리고 영화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하쿠. 하쿠의 본모습은 백룡이며 강의 신이다. 치히로가 어릴 적 강에 빠졌을 때 구해준 적이 있고 그렇게 해서 나중에 하쿠도 치히로의 도움을 받게 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열린 결말로써 여러 가지 해석들이 존재한다. 치히로가 현실세계로 돌아오면서 온천에서의 일들을 모두 잊어버렸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마지막 하쿠와 헤어지기 전 다시 만날 거라는 약속도 했고 터널을 빠져나온 후 그쪽을 돌아보는 치히로의 머리끈이 반짝이는 걸로 봐서는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치히로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인간이 된 하쿠가 전학을 오게 된다는 내용의 후속 편이 있다는 루머도 있는데 이것은 많은 관객들의 바람과 창작이 어우러진 낭설로 판명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하쿠와 치히로가 다시 만나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